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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519
등록일:
2012-04-20
가만히
海月정선규
지친 몸 이끌고 덧없이 걷다가
이름없는 마을 구석 한 자리
쓸데없는 빈 그릇 하나 굴러다니는
몰골로 천대받는 느티나무 아래에서
약손 저어 아픈배 쓸어내리듯 자꾸만
보듬어 오르는 한 아름 가까운 슬픔 들
더는 뭐라고 말할 수 없어
될 대로 되겠지 돌아서서 시간없는 자의
인상적인 충동으로 몰려와 내뱉어지는 의지가
포기의 말로 타올라 사위어가는 불꽃 같은 심정
장작도 너무 슬퍼 야위어 깡마른 채 태우지 않으면
바람도 불지 않는 도움 주지 않을 것 같아!
습관처럼 튀어나오고 마는
주여 외마디 섞어 깃발 들어 굳게 표명하는 얼굴로
두 눈감고 맞아들 일수밖에 없는 임종처럼
잘려나가는 순간 번뜻 깨닫는다
어려울 때 부르는 누군가 그를 내가 의지하고 있음을
그를 기다리는 조용한 마음으로 의지해 나가는 것이
맡김이라는 것을
<STRONG><FONT color=#ac4f39>가만히 </FONT></STRONG><BR><STRONG><FONT color=#ac4f39> 海月정선규 <BR><BR><BR></FONT></STRONG><FONT style="FONT-SIZE: 13px" name="scontent" align="center"><STRONG><FONT color=#ac4f39>지친 몸 이끌고 덧없이 걷다가<BR>이름없는 마을 구석 한 자리 <BR>쓸데없는 빈 그릇 하나 굴러다니는<BR>몰골로 천대받는 느티나무 아래에서<BR>약손 저어 아픈배 쓸어내리듯 자꾸만<BR>보듬어 오르는 한 아름 가까운 슬픔 들<BR><BR>더는 뭐라고 말할 수 없어 <BR>될 대로 되겠지 돌아서서 시간없는 자의<BR>인상적인 충동으로 몰려와 내뱉어지는 의지가<BR>포기의 말로 타올라 사위어가는 불꽃 같은 심정<BR>장작도 너무 슬퍼 야위어 깡마른 채 태우지 않으면<BR>바람도 불지 않는 도움 주지 않을 것 같아!<BR><BR><BR>습관처럼 튀어나오고 마는<BR>주여 외마디 섞어 깃발 들어 굳게 표명하는 얼굴로<BR>두 눈감고 맞아들 일수밖에 없는 임종처럼<BR>잘려나가는 순간 번뜻 깨닫는다<BR>어려울 때 부르는 누군가 그를 내가 의지하고 있음을<BR>그를 기다리는 조용한 마음으로 의지해 나가는 것이 </FONT></STRONG></FONT><BR><FONT style="FONT-SIZE: 13px" name="scontent" align="center"><STRONG><FONT color=#ac4f39>맡김이라는 것을<BR><BR><BR></FONT></STRONG></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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