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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퇴고작품)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259
등록일:
2012-04-19
길
海月 정선규
비둘기 한 마리가
실오라기 하얀 너울을
우아하게 곁들어 쓰고 사뿐히 하늘을 가르며
내 머리 위를 보듬으며 날아가는 것에서
생각으로 옷 한 벌 장만한다
굽이굽이 돌고 돌아 트림이 올라오는
꼬불꼬불 사윈 질곡 같은 시골 길을
사위어 달리는 시골버스를 바라보며
휘영청 휘돌아지는 찰라 바다 위로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돌고래처럼
하늘과 땅 사이에 삶을 흔들어 누르는
감흥에 파르르 젖어 진저리치다 잠이 든다
이윽고 질곡은 온유한 성품으로 편하게
몸 단장하는 품위로 안위를 꿈꾸며
위태한 삶에 아울러 간다.
길<BR> 海月 정선규<BR><BR>비둘기 한 마리가 <BR>실오라기 하얀 너울을 <BR>우아하게 곁들어 쓰고 사뿐히 하늘을 가르며<BR>내 머리 위를 보듬으며 날아가는 것에서<BR>생각으로 옷 한 벌 장만한다<BR><BR>굽이굽이 돌고 돌아 트림이 올라오는<BR>꼬불꼬불 사윈 질곡 같은 시골 길을 <BR>사위어 달리는 시골버스를 바라보며 <BR>휘영청 휘돌아지는 찰라 바다 위로 <BR>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돌고래처럼 <BR>하늘과 땅 사이에 삶을 흔들어 누르는<BR>감흥에 파르르 젖어 진저리치다 잠이 든다 <BR><BR>이윽고 질곡은 온유한 성품으로 편하게 <BR>몸 단장하는 품위로 안위를 꿈꾸며 <BR>위태한 삶에 아울러 간다.<BR><!-- --><!-- end clix_cont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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