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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천 년의 사랑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447 등록일: 2012-03-27
천 년의 사랑
 海月정선규

이 세상 그림자 아래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서로 향한 중심을 가운데 흘려놓고 바라봄의
기다리므로 내어 맡긴 사랑 가꾸는 샛길로 거닐어갑니다

단 하루의 천 년으로 내 당신을 익혀 마중하는 영접의 삶으로
속히 하루라도 빨리 뛰어넘어 단 하루 같은 천 년의 기쁜 사랑
기억해 받아주시는 십자가의 사랑으로 매듭지어 살고 싶습니다

기다림은 홑몸이 아닙니다
내 안에 당신을 당신 안에 나를 잉태한 채 지난날 추억이
낯설지 않은 영원한 내 사랑임을 인 쳐주시는 축복된 선물입니다

내 기다림은 하루가 천 년같이 흐르는 기쁨의 세월로 가까워 오고
당신의 기다림은 하루라도 빨리 더 좋은 것으로 이루어 주시길 원하시는
예비된 축복의 구상대로 흐르지 못하는 안타까움으로 역행하는 세월일 것입니다

우리 사랑 다 이루는 그날 당신 안에서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은 어긋난 사랑은
절름발이 접은 형상을 입고 영원히 낡아 불태워져 없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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