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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대답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480 등록일: 2012-03-26
대답
 海月정선규

딱한 처지가 내 말이 되고
실패한 영혼이 내 말이 되오니
내가 당신 앞에 무슨 말 하리까

지친 내 영혼은 침묵이 되어
포도주 잔으로 가라앉고 원수는
그 잔을 들어 축배로 드나이다

기가 막 혀 더는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회전하는 세상의 순리 앞에
당신을 거스를 수 없어 마음 한 자락 믿음을 소리 내

내 안의 당신이 무엇을 생각나게 하시고
가르쳐 말하게 하실지 아주 간절한 마음 삼으니
그 명령으로 세상을 호령하는 샘솟는 기쁨이 밀려드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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