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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짐짓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135 등록일: 2012-03-13
짐짓
 海月정선규

늘 바라보면서도
그일까 아니야
그럴 리가
죽음이 은혜로 의식되던 밤

당신의 하루는 천 년을 지나
지새운 채 다시 오마 어디론가
다니러 홀연히 가신다는데

웬일일까?
그의 인자하신 말씀은 맞춤복처럼
내 영혼을 덮어 내린다

난 짐짓 모르는 척
그만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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