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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두 친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619 등록일: 2010-10-04
두 친구

두 사람이 길을 가면서 열심히 빵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가 보니 앞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이 두 친구는 말을 했지요
"야 네 생각에는 저것이 사람의 것이겠니?
아니면 개의 것이겠니?
하고 한 친구가 물었습니다
그러자 한 친구가 자신감 있게 말했습니다
"이건 틀림없는 개의 분실물이야."
한 친구가 말하기 무섭게 다른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아니야 이건 분명히 사람이 뒤로 흘린 물건이야."
하고 오랫동안 싸웠지요
그런데 이때 다른 한 사람이 지나가다가 코를 막고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습니다
"이게 뭐야 개똥 아니야 냄새야"
그러자 한 친구가 어디론지 가더니 종이 한 장을 개똥 옆에 던져놓고 말했지요
"이젠 밑을 닦았으니 개똥이 아니라 사람의 분실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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