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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오늘 같은 날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035 등록일: 2012-03-03
오늘 같은 날
  海月 정선규  

햇살 맑은 오늘 아침
피는 꽃의 깊숙한 영혼으로부터
풍기오는 향기가 간절하다

파마 다한 머리 봉지 씌우듯 부풀어 오르는 꽃향기
피어오르는 기도의 향으로 살포시 옹기 씌워 받아들고픈 간절한 마음
야곱의 사닥다리가 놓이듯 곱상하게 놓이는 믿음의 꿈이 엿보인다

꽃잎 위의 이슬은 생기가 가득한 것이
내가 당신을 바라보며 저질러버린 믿음처럼
아주 영롱하게 하늘을 바라본다

부는 바람은 풀잎 위의 이슬방울
떨어뜨리고 깨뜨리고 하루 수십 번 반복이더니
내일 다시 빚을 이슬방울만큼 아쉬운 토기장이 독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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