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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신의 문학, 신의 문법 6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536 등록일: 2012-02-07
신의 문학, 신의 문법 6
 창세기 3장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창세기 3장 1절)
 
가장 간교하다 하는 문장은
저 멀리 동떨어진 뱀의 밑바닥 마음에서 나오는
그 간교함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함으로써 타는 듯한 심한 갈증과
갈등이 그 어떤 무의식 속에서 깨어나 뱀의 이상으로 떠오를 듯한
감을 생성해주고 있다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창세기 3장 2절)
 
먹을 수 있으나 하는 문장은
먹을 수는 있는데 또 먹을 수 없는 핵심으로 살짝 비켜 돌아나가는 듯한
여운으로 깃들어 감돌아나는 듯함에서 서서히 갈등으로 생성되고 있음을 본다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창세기 3장 3절)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는 문장은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세기 2장 16절)의
말씀을 살짝 뒤집어 죽으리라 하신 말씀에 아담의 아내 여자의 생각을 가미시켜
죽을까 하노라 하셨다로 변질시켰다
말하자면 반드시 죽는다는 말을 죽을 수도 있다
혹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사용하여 의구심을 부여하고 있다
정말 하나님의 말씀대로 선악과를 따 먹으면 죽을까
설마 하나님이 우리를 죽이시려는가?
아닐 거야.
괜히 겁주시느라고 하시는 말씀일 거야
하는 여자의 의심하는 마음이 들어가 있다
여자의 표현을 빌려 문학작품 속에 삽입한다면 어떨까?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창세기 3장 4절)

결코, 강제성을 부여하지 않는 듯하면서 여자 스스로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
사회적 통념을 하나의 정서로 보여주는 듯한 문장의 고리처럼 보인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창세기 3장 5절)

첫째: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는 문장은
눈이 떠지는 것을 느낀다
영안이라고 할지
혜안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엇인가를
실감하는 듯하다

둘째: 하나님과 같이 되어 하는 문장은
자기실현 즉 인간이 하나님과 같이 선악을 알게 되는
그 단계가 됨으로써 자기를 마치 하나님과 동등한
입장으로 나아가는 듯 나갈 듯이 살아 있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임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 지라 (창세기 3장 6절)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하는 문장은

먹었던 것 같기도 하거나 또는 먹고 싶은 달콤한 마음을
보여주는 듯하듯도 하고 그 언제인가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기도 한 아주 아리송하게
다가오더니 끝내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워져 보이는
매혹에 사로잡혀 이끌려가는 흔들리는 여자의 마음은
이윽고 보는 사물의 관점마저도 색다르게 달라지고 말았을 것 같은
느낌을 더해준다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창세기 3장 7절)


그들의 선악과를 따 먹고 눈이 떠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비로소 깨닫고 부끄러운 줄을 알고 급하게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만들어 입었을 것이다
문학적으로 본다면 눈이 밝아졌다는 것은
갑자기 변화된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거나
변화된 현실 속에서 방황하는 모습이라 할 것이다
말하자면 이 문장은 은유적 비유라고 말할 수 있다.
눈이 밟아졌다는 사실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전율이 넘친다


그들이 그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 지라

(창세기 3장 8절)  
참으로 이 대목에서 문학적 표현을 본다
그들이 그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정말 표현 그 자체가 문학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선선한 바람이 불던 그날
여호와 하나님이 동산을 산책하실 때 바람에 실려오는
하나님의 발걸음 소리를 들은 아담과 그의 아내는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인간과 하나님의 첫 숨바꼭질이라니
막 가슴이 설레게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사건의 전환점을 맞는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창세기 3장 9절)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신다
왜 부르시는 것일까?
하나님은 이미 아담과 그의 아내가 선악과를 따 먹은 것을 아는 것일까?
설마 모르게 따 먹었는데 하나님이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아
긴장이 되면서 심장의 도래질이 마구 시작된다
긴박한 상황에서 쫓고 쫓기는 자에 박진감이 흐른다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창세기 3장 10절)


아! 왜 아담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을까?
그리고 두려워한다는 말은 또 무슨 뜻일까?
아담은 왜 벗었다는 이유로 하나님을 두려워 했을까?
온갖 상상과 추리가 나오고 만다
벗었으면 부끄러울 뿐이지 하나님을 두려워할 것까지는
없지 않는가?
과연 그럴까?

 
이르시되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창세기 3장 11절)
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창세기 3장 12절)


아하! 그렇구나
아담과 그의 아내가 벗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따 먹지 말라 명한 나무 열매를 먹었기 때문이구나
하나님에 말씀을 듣지 않고 불순종하는 죄를 저질렀구나
그래서 아담은 하나님이 두려워서 무화과나무 잎으로 자신의 치부를 가리고
무화과나무 사이로 숨었구나
그의 아내로 말미암아 아담이 죄를 지었구나
모든 해답을 찾는다
들쑥날쑥 사건의 전개가 이루어지면서
얼마나 스릴이 넘치고 글이 살아 이리저리 움직여 해답을 내놓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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