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시향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536 등록일: 2012-02-04

시향
 海月 정선규

여무는 늦가을 저녁
아들네 집 물어오는 노파의 눈처럼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어슴푸레 이
거리가 온통 흐려져 좁아지는가? 한데
이윽고 구름 숲을 지나 빛을 낚은 달이
오롯이 튕겨 오른다

어찌 그렇게 여물어만 보일까
아무리 찍고 또 찍어 눈으로 눌러 흔들어도
시름시름 바람에 씻겨 녹지 않고
나 몰라라 수그러들 줄 모른 채
온몸을 휘감아 올라 있는 듯 없는 듯
불감증 같은 수더분함으로
내 영혼을 흔들어 삭힌다

눈퉁이 식물인가
화들짝 나도 몰래 우리 집 지붕을 타고
뽀드득뽀드득 모금은 빛을 밤새워 깨물어
깨소금 같은 소리를 안고
점점 하얀 진주 알처럼 탱글탱글 엮어가는 것을
마당에 사는 멍멍이는 아는지
빛살 좋은 달집 타는 것을 보고 짓는다

잿빛은 가만가만 까치발 세워
아스라이 땅에 내려와 살짝
바람만 불어도 삐거덕삐거덕
엇박자로 뜯기는 화장실 문에
희멀겋게 잠긴 채 금방이라도
벼락 맞아 쪼개질 듯이
가슴에 조인트 튼다

넌지시 눈빛 주다
아뿔싸 지워질세라
여유를 박차고 일어나
잠자는 컴퓨터 배꼽을 손가락에 맞추고
시시콜콜 돌아가는 영사기 소리를 가르며
붓끝에서 흘러나오는 스치는듯한 세상을
튀어나온 시조새 한 마리가 내 원고에 살았다.

댓글 : 0
이전글 장군아! 준기야!
다음글 토라지듯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62 시.시조 햇살 아래 정선규 0 9677 2010-11-25
161 시.시조 삭제된 게시물 입니다. 정선규 0 0 2010-11-25
160 자유글마당 지워지는 사다리 치우는 사다리 정선규 0 10150 2010-11-19
159 시.시조 허리 디스크 정선규 0 11103 2010-11-19
158 메모.비망록 칼 위를 걷는 남자 정선규 0 10832 2010-11-19
157 자유글마당 이럴 수가 더워서 정선규 0 10993 2010-11-18
156 시.시조 조롱박 풍경화 정선규 0 10988 2010-11-18
155 메모.비망록 피비린내 정선규 0 10323 2010-11-18
154 자유글마당 여보세요 정선규 0 10030 2010-11-17
153 시.시조 간단한 사이 정선규 0 10187 2010-11-17
152 자유글마당 여편네와 마누라 정선규 0 10198 2010-11-16
151 시.시조 삼겹살 정선규 0 10384 2010-11-16
150 자유글마당 네가 나를 아느냐? 정선규 0 10595 2010-11-15
149 시.시조 집으로 가는 길 정선규 0 11222 2010-11-15
148 자유글마당 철 좀 들어라 정선규 0 11448 2010-11-15
101 | 102 | 103 | 104 | 105 | 106 | 107 | 108 | 109 | 1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