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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표현의 자유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293 등록일: 2012-01-27
표현의 자유
   海月 정선규

맑은 하늘 파란 구름이
내 코의 가로 와 닿는다

흰 구름 뭉게뭉게 곱 슬 맞게
피어나는 것이 그를 알아보고
꼼지락 이는 잠꼬대로 보인다

생긴 대로 주섬주섬
등에 받아들이고 쓰다듬는 바람이
있게 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맡김이라

피고 흐르는 생김새로부터
마냥 평안함이 빚어져 흐르는 성품
들레지 않고 온순하기 만한 표현의 자유로

목자는 말없이 앞서가고
양도 말없이 그저 오늘과 내일
영원히 뒤따르는 영광의 빛은

소리도 없고 색깔도 없이
따사로운 성품만 지닌 채 쏟아지는 햇살
정녕 그와 누리는 바탕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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