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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고목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2595 등록일: 2010-10-03
고목 海 月 정선규 


고요한 세상 품 안으로 잠재워 놓은 느낌 하나 
이파리만 있다면 산목숨인데 없음이 아쉽다
그 언젠가 누군가 살고 지냈을 법한데 
지금은 어느 사람이라도 한 번쯤 들어와 살다가는 옛 영혼의 도읍지가 되었다
이파리 하나도 아까워 억세게 꾸려나갔던 지난여름의 추억 단아한 손바닥만큼 한
이파리 익숙한 솜씨로 피웠다가 가을이면 단풍 담는 솜씨 가만두지 못해 
이글거리는 태양빛 잡아 가두는 숙성된 빨간 염색을 하고는 오고 가는 사람들 틈바귀에서  
매력적인 남성의 춤사위로 여자들 손 한번 얼굴 한 번 더 타려나 싶어 바람을 부추겨 소리 내더니
이젠 말없이 떨어져 있는 나뭇잎만 푹푹 썩혀가는 외로움만 거머쥐고 있다
푸르다 타오르는 정열적인 성격 탓에 발산할 탈출구 갖지 못해 가을 업고 다녔던 명성
그 옛날의 단풍은 온데간데없고 갈색만 짙어져 있는 것이 성경의 혈구증 앓던 여인네처럼
과다출혈로 시달리다 끝내 메말라 죽어 장사 된 듯하다
봄 여름 가을 그렇게 한 사람의 인생으로 여러 가지 표현된 삶을 가졌던 그였지만
푸르러 갈색이던 무성한 잎의 북적거리던 삶의 번화가 가판대 위로 툭툭
진열해 놓았던 피고 지던 잎은 실종되어 죽은 영혼의 앙상한 살가죽만 걸려져 5일 장이면
즐비하게 꿰어진 굴비 행색으로 침묵만 삼켜 에누리없이 평등한 죽음만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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