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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임재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044 등록일: 2012-01-10
임재
 海月 정선규

바라본다
소록소록 움트는 저녁
사뿐히 상륙하는 걸음의 어둠

옅은 초저녁의 어둠이
너울너울 자꾸만 전해져 온다
누군가 주무를수록 짙어가는 밤

흐르는 구름에 톡톡
망치질로 펑퍼짐해진 달빛 아래
참나무 숲이 평온하다

마른 잎이 바스락 인다
내맡긴 채 말없이 안긴 품 안에서
아닌 척 음미해 간다

난 매료된 채
더는 말할 수 없이
감동으로 잠식된다

끝없이 밀려드는
잠으로 녹아내린 듯 스르르
그가 마음으로 조용히 찾아와 평안히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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