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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깍쟁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364 등록일: 2012-01-09
          깍쟁이
            海 月 정선규
    해지는 무렵
    붉은 석양이 서산마루 달궈 놓으면

    아버지, 아버지
    보좌 아래 시뻘겋게 멍들어요
    호들갑 떨면

    아가아가 저 석양은
    네 것인데 그렇게 좋으니
    내 창작품을 보는 네 눈이
    날 기쁘게 하는구나
    허허 웃으시고

    난 겸연쩍은 표정 새침하게도
    지어내는 괜한 얼굴로
    부끄러워 그 사랑 뒤로 살짝
    몸 가린 체 괜히 말했나?
    공연한 후회로 저미는 순간

    하늘 아버지는
    내 마음 네게 들켰구나
    다 주었다시며
    어디 보자 얼마나 나를 닮아 거듭나는지
    때마다 일마다 말씀하시곤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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