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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통의 새벽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309
등록일:
2011-12-05
치통의 새벽
海月 정선규
잠자는 새벽
누군가 불현듯 방문 열고 들어오는 듯
그렇게 밀려오는 치통
내 육체가 도둑맞은 기분
맞은편 먼 다리에서 안개가 시물 피어오는가 싶더니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 그는 치통의 칼끝
차라리 결백의 끈이라면 끊건만
그럴 수도 없이 조여오는 고통
어디에도 몸과 영혼을 내려놓지 못한 채
고통의 끝으로 달린다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변기를 투박하게 씻어내린다
잠시 흘러가는 시간 속에 다른 누군가 화장실 들어가
또 다시 투박하게 반복해 변기 씻는다
영혼이 반짝인다
내가 그를 잊을 만한 때 누군가 기억의 저편에서
당신을 잊은 채 지내는 내게 세탁기에 세제를 넣는 일처럼
당신은 날 부르셨다
네가 평안하냐
치통의 새벽 <BR> 海月 정선규<BR><BR>잠자는 새벽<BR>누군가 불현듯 방문 열고 들어오는 듯<BR>그렇게 밀려오는 치통<BR><BR>내 육체가 도둑맞은 기분<BR>맞은편 먼 다리에서 안개가 시물 피어오는가 싶더니<BR>점점 가까워지는 모습 그는 치통의 칼끝<BR><BR>차라리 결백의 끈이라면 끊건만 <BR>그럴 수도 없이 조여오는 고통<BR>어디에도 몸과 영혼을 내려놓지 못한 채<BR>고통의 끝으로 달린다<BR><BR>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BR>누군가 변기를 투박하게 씻어내린다<BR>잠시 흘러가는 시간 속에 다른 누군가 화장실 들어가<BR>또 다시 투박하게 반복해 변기 씻는다<BR><BR>영혼이 반짝인다<BR>내가 그를 잊을 만한 때 누군가 기억의 저편에서<BR>당신을 잊은 채 지내는 내게 세탁기에 세제를 넣는 일처럼<BR>당신은 날 부르셨다<BR><BR>네가 평안하냐<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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