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길을 가다가 발꿈치를 찍히고 말았는데 딱따구리한테 요긴하게 찍혀서 피가 많이 났어요 "무엇이라고요" "나가 시방 딱따구리 사육하느냐고요" 그 딱따구리가 아닙니다 길을 걷다 보면 우리가 아주 흔하게 듣는 소리입니다 바로 여자들 하이힐의 딱딱거리는 소리를 지가 일명 딱따구리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아따 진짜 아프더라고요 슬리퍼를 신고 가는데 난데없이 누가 나의 그 무엇이냐 예쁜 나의 발꿈치를 폭행하잖아요 그래서 뒤를 돌아보았더니만 어처구니없게도 어떤 여자의 발바닥에 그 발꿈치가 물려 있지 뭡니까 그런데 아프기보다는 아쉬움이 더하더라고요 차라리 찍으려면 나의 마음을 찍지 와 죄 없는 이 발꿈치를 찍었을꼬 하는 그 말로다 형용할 수 없는 아쉬움이 그늘져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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