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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봄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25183 등록일: 2010-09-12
봄꽃 한 송이 심었습니다

울 밑에 봄꽃 한 송이 온몸으로
정성을 다해 심었습니다
잘 보세요
그냥 보기만 하세요
가끔은 건드려도 됩니다
그러면 하루가 모르게 잘 자라서
어디선가 들리는 듯하기도 하고 
언젠가 본듯한 아름다운 행복의 소리로
벌 나비떼가 달려와 잔치를 벌이며
춤을 추며 그렇게 놀다가 가면
드리워진 꽃향기는 남겨진 소중한 자국으로
몽글몽글 콧등을 간지럽게 할 것입니다
한 번 울 밑에 나가 보세요
그리고 얼굴 한번 누길 한번 맞추어 보세요
아셨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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