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주물 탕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2016 등록일: 2010-10-01
주물 탕

오늘 길을 걸으며 가을과는 걸맞지 않게 옆 사람과
자전거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 왜 자전거 안 타고 왔어." 하고 물었습니다
그는 걸으며 대답했습니다
"내 자전거 집 앞에 세워놓았는데 누가 구멍 냈더라"
저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지라 다시 물었습니다
"뭐가 어떻게 됐다고"
그러자 "응 누가 내 자전거 구멍 냈어. 어떤 놈인지
잡기만 하면 가만 안 둬"
그는 얼굴이 굳었습니다
"아니 왜 남의 자전거를 구멍 냈대"
제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반 박습니다
"야 내가 지금 그걸 알면 여기 이렇게 있겠냐
잡아서 때리고 있지!"
듣고보니 그렇다 싶은 마음에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다." 했습니다
그는 다시 말을 했습니다
"네 자전거 그랬어봐 너는 아마 방방 뜰 거다
제기랄"
어허 이거 보아하니 계속하다간 제가 본전도 못 찾겠다
싶어 입을 다물고는 살살 눈치를 보았습니다
아 그랬더니 그의 얼굴이 자꾸만 찌그러들어 더는
탱탱한 피부는 온데간데없고 쭈글쭈글 주름만 가득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 네 마음이 많이 타는가보다
누가 네 마음을 흔들대 아니지 주무르더냐
얼굴도 마음도 너는 주물 탕이 되어가는구나
더 끓여야 맛있는데 어디 더 끓여볼까 하는
짓궂은 마음이 생기더군요
결국 마음뿐이었습니다

댓글 : 0
이전글 딱따구리에 찍힌 아쉬움
다음글 새벽 비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852 수필 잠도 없는 밤으로 쓰는 편지 정선규 0 10021 2013-06-14
851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 15 정선규 0 10068 2013-06-12
850 자유글마당 햇살이 가는 길 정선규 0 10481 2013-06-11
849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정선규 0 10335 2013-06-09
848 수필 신의 경치 정선규 0 9598 2013-06-05
847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 14 정선규 0 9355 2013-06-04
846 절정 정선규 0 10399 2013-06-02
845 수필 三峰(삼봉) 정선규 0 9502 2013-05-29
844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 13 정선규 0 6707 2013-05-29
843 감질 당하는 사랑 정선규 0 9950 2013-05-27
842 수필 산다는 것 정선규 0 9978 2013-05-25
841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신의 문법12 정선규 0 10428 2013-05-23
840 글쎄 지기 정선규 0 11161 2013-05-22
839 수필 비를 외우는 나무 정선규 0 9540 2013-05-20
838 자유글마당 시편 3장을 마치면서 정선규 0 9542 2013-05-19
51 | 52 | 53 | 54 | 55 | 56 | 57 | 58 | 59 | 6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