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길을 걸으며 가을과는 걸맞지 않게 옆 사람과 자전거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 왜 자전거 안 타고 왔어." 하고 물었습니다 그는 걸으며 대답했습니다 "내 자전거 집 앞에 세워놓았는데 누가 구멍 냈더라" 저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지라 다시 물었습니다 "뭐가 어떻게 됐다고" 그러자 "응 누가 내 자전거 구멍 냈어. 어떤 놈인지 잡기만 하면 가만 안 둬" 그는 얼굴이 굳었습니다 "아니 왜 남의 자전거를 구멍 냈대" 제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반 박습니다 "야 내가 지금 그걸 알면 여기 이렇게 있겠냐 잡아서 때리고 있지!" 듣고보니 그렇다 싶은 마음에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다." 했습니다 그는 다시 말을 했습니다 "네 자전거 그랬어봐 너는 아마 방방 뜰 거다 제기랄" 어허 이거 보아하니 계속하다간 제가 본전도 못 찾겠다 싶어 입을 다물고는 살살 눈치를 보았습니다 아 그랬더니 그의 얼굴이 자꾸만 찌그러들어 더는 탱탱한 피부는 온데간데없고 쭈글쭈글 주름만 가득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 네 마음이 많이 타는가보다 누가 네 마음을 흔들대 아니지 주무르더냐 얼굴도 마음도 너는 주물 탕이 되어가는구나 더 끓여야 맛있는데 어디 더 끓여볼까 하는 짓궂은 마음이 생기더군요 결국 마음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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