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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마음 길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580 등록일: 2011-11-13
마음 길
 海月 정선규


비 오는 날 처마끝 대롱에 매달려 꼬리 잘려 뜸벙

아래로 떨어져나오는 빗방울 초연한 눈길 베풀어주면

내 영혼에 문은 열린다

본래 아버지 품 안에 살던 외아들의 그림자

잔잔한 바다를 보면 하늘 뜬구름 알알이 지난 낱알

우수수 쏟아내는 소나기 세례받아 마음에 둔 그리움

뒤척뒤척 구멍난 생각의 귓속 노크하고 달팽이관을 돌아 

삐걱삐걱 내 영혼 질퍽이는 소리의 끝

그의 반석위로 내려앉는 하늘열쇠 머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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