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진공청소기 심하게 우려 올라오는 통증을 아프게도 빨아들인다 오늘 아침 새 바람을 찾노라 살짝 열어두었던 창문을 사뿐히 넘어 우리 집 거실을 넘보던 낙엽이 쓱싹 아내가 밀고 가는 진공청소기 앞에 깨소금 발린 고소 미가 고소하게 깨어지는 양 바삭바삭 울음을 깨우는 소리로 달려들어 간다
내 육체 밖에 있는 그 어느 마을 어귀를 지키는 도르래가 달린 우물가에 내가 모르는 어떤 여인네가 오늘 저녁밥을 지으려 두레박으로 부지런히 물 퍼 올릴 때 물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우물과 어떻게든 우물을 길어 저녁밥 지으려 온 힘을 다하는 여인네의 힘 사이 매달려 팔다리 찢어질 듯한 두레박을 보니 통증을 머금은 근육은 가늘게 늘어나만 가 쫄깃하게 뽑히는 쫄면 신세일 수밖에
아무리 참아도 알게 모르게 은근히 그리고 은은한 향수를 잡은 것처럼 겹겹이 치밀어오르는 아픔에 내가 못된 성질 못 이기고 홧김에 발로 힘껏 창문을 걷어차 화풀이하는 찰라 내 몸속을 흐르던 끈끈하게 진한 피가 놀라 짜르르 우는 힘에 동그랗게 천천히 퍼지는 잔 결에 빠듯하게 살을 눌린 채 저린 통증은 예 하는 듯하면서도 아니오. 하고 아리게 맺히는가 싶다가 처마 끝으로 흘러내리고 만다
이미 내 허리는 과녁이 된 지 오래인지라 허리뼈를 끊어 좁혀진 척추마디를 활처럼 휘어 똘망똘망 단단하게 잘 생긴 단백질에 신경줄을 걸어 힘껏 당기고는 휘영청 활을 쏘니 통증의 끝이 어디인지 아득히 먼 파도가 되는데 왠지 대한민국 우편물을 온 몸으로 짊어지고 서 있는 우편집중국을 연상 하듯 지금까지의 모든 통증이 내 허리에서 나이를 먹은 나이테가 되어 그루터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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