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플라타너스 아래 ㄷ자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080 등록일: 2011-10-02

플라타너스 아래 ㄷ자


 

세월의 촉이 얼마나 빠르게 흐느적거리는지

이윽고 10월은 첫날로 밝았다

무지하게도 찌고 덥더니 아랑곳하지 않는

계절의 접전 선을 넘어 여름은 가을 아래 소리 없이 포개어져 

빨려 들어가듯 흙 속으로 엉금엉금 기어들어가 사라졌다

때가 때인 만큼 날씨는 피부를 스치는 냉기가 되어

점점 없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슬픈 현실의 도가니에

몰아넣고 있음이 쌀쌀하게 느껴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2, 3일 전 플라타너스 아래 이름 모를 사내가  

긴 의자에 몸을 눕힌 채 무엇에 놀란 듯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이 옆으로 잔뜩 몸을 세우고

말굽자석을 닮아가는 양 새우잠에 깊이 취해 있었다

그 사내의 모습이 눈에 아른아른 피어오른다

그나마 아직은 초가을이라

다행이지만 이미 시작된 본격적인 가을이 활동을 펴면

낮이고 밤이고 추워서 잠자리를 찾아 헤매는 일과가 생활의

전부가 될 터인데 마음이 씁쓸하게 요동을 친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조할 때 어떤 혼을 불어넣었을까?

플라타너스 아래 ㄷ자 형상의 사내가 찾아가야 할

한글의 운명은 어떤 것일까? 

이미 ㄷ자를 생활의 언어로 풍긴 그 사내

나는 그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네 삶은

언제나 사람 가슴을 절박하게 조이는 운명이니

돌연 세상사에 짓눌려 들쑥날쑥 마치 펄렁이는 깃발처럼

날리는 것이 사람이 간사함과 같은데 그 누가 삶에서

진정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인가?

이 사람아!

이제 헛되이 더는 움직이지 말고

한글을 창조한 세종대왕의 혼으로 깃들어 있는 

당신임을 깨달아 죽으면 죽으리라

한글의 혼을 따라 삶의 긍정적인 대명사

ㄷ으로 인간답게 다 이루기만을 진정 바람 한다.

댓글 : 0
이전글 기다림
다음글 피사랑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407 겨울바람 정선규 0 4264 2021-08-20
1406 바라보기에도 아까운 당신 정선규 0 4180 2021-08-18
1405 시간의 굴레 정선규 0 4527 2021-08-17
1404 청춘의 빈곤 정선규 0 4196 2021-08-14
1403 가위눌림 정선규 0 4540 2021-08-13
1402 인생을 읊다. 정선규 0 4252 2021-08-12
1401 겨울 남자 정선규 0 4019 2021-08-11
1400 자신의 현상 정선규 0 4228 2021-08-10
1399 인생의 노래 정선규 0 4208 2021-08-10
1398 바람의 끝 정선규 0 4148 2021-08-06
1397 수필 11년의 작업 정선규 0 4219 2021-08-04
1396 수필 인생의 여정 정선규 0 4352 2021-08-03
1395 시간은 삶 정선규 0 4212 2021-06-08
1394 위기의 계절 정선규 0 4161 2021-06-08
1393 물고기 냄새 정선규 0 4280 2021-06-08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