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돌
海 月 정선규
누나 시집가는 날
행복으로 깃들여진 누나 미소로
새가 된 내 마음이
날아가는 것도 모른 채
아픈 몸을 잃었다
행복 찾은 기쁨 안아 모퉁이
돌아 나오니 마음이 돌 하나 빠진
아쉬움으로 아련히 드리워진 그림자
집으로 돌아오니 어린아이가 엄마 잃은
것처럼 텅 비워지는 마음이다
좋은 일로 받은 행복이 잠시 머물렀다
왠지 알 수 없는 허전함으로 돌아서지는데
누나 보내는 아쉬움이 짓궂은 원숭이가
나무에서 추락하고 만다
지난 남매의 애틋한 정이 끝이라니 아쉬워
행복 텃밭 매형에게 양도해주는 맛이
씁쓰름한 국물 한 모금 얻어 마시는 것 같다
인생은 늘 두 갈림길로 땋아 내린 머리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