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꽃
海 月 정선규
내 안에 덜 피웠다간 송이 꽃
봄 여름 술렁이는 가을 안고 오더니
사랑나무 그늘이 모자라 사들어 들었다
잎은 낡았어도 내년 봄 새색시 예복 갈아입고
모른 체 흙 떠밀고 봄비 맞아 달려오겠지
바라볼 수 있어 끌려 들어가는 정체 모를 향기 속으로
다소곳이 다가가 느낌 있는 눈빛 아려진 채
맞선 보노라면 한 송이 왕방울 같은 눈시울이
그렁그렁 눈물이 쏟아질 듯이 바라보는 망울진 눈이
금세 내 마음 넘실넘실 포근한 강물 이루어
마술로 날 낳는데 내 마음 한편 반쪽이 부풀어져
자꾸만 몽우리로 맺혀지는 둘만의 마음 살이 집 짓는다
쪽 달 같은 당신 입술 불그스레하게 말이 된 사랑 송골송골
고백으로 구수한 된장 맛 차려 진한 맛깔스러운 달콤한 사랑
살짝이 보여오면 칼로 물 베기 사랑 이젠 완전히 이루리라
보고 싶은 그대
송이꽃 한 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