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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묵상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753 등록일: 2011-08-29
묵상

 海月 정선규

두 눈 감아 내 가슴으로
조용히 당신을 불러올립니다
신선한 새벽공기를 부리듯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그리움은
나를 흔들어 깨웁니다
이제 나는 어쩔 수 없이
어제보다 오늘 더 커다란 그리움을
김밥 옆구리 터지듯 내 가슴 터져라
당신을 멍석말이하고 말았습니다
우선은 당신을 언어로 사랑하는 법으로
매달아 놓고 나는 낮은 곳에서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더는 이윽고 참을 수 없이 밀려드는
당신과 나 사이에서
가슴 벅찬 물이 스며들어와
물이 되어버린 사랑은
나는 당신의 본체가 되고
당신은 나의 본체가 되어
나는 당신을 바라보고 느끼는 찰나
나를 실현할 때 당신은 나를 바라보고
느끼다 자기실현을 하니
서로에게 하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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