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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소식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621 등록일: 2010-09-28
소식 海 月 정선규

바람 스치는 한나절
저 하늘 끝 소식이 궁금해서
우러러본다

뜬구름이 오싹 놀라 움츠렸다
아! 깜짝이야 몸 풀어 트림하는
오돌 뼈 박힌 구름 결 인다

우리 할머니 이가 다 빠져
씹을 수 없어 입안에 모금아
삼키지 못하셔 이리저리 옮겨
잇몸 옹색하게만 우물거리셨다

떠갈 때마다
오톨도톨한 살집이 쫄깃해
곱씹히는 독선적인 버섯 맛처럼
능선으로 걸러내는 감미로운 귀띔

형수도 알까?
바라보는 하늘에도 맛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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