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한여름이지만 나는 겨울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추위를 잘 타는 탓인지 금방 삶아 찬물에 들어갔다. 이내 밖으로 빠져나오는 쫄면의 면발처럼 자꾸만 살집이 외부로부터의 어떤 충격의 의해 오므라드는 것이 마치 군더더기 살이 다닥다닥 엉덩이에 달라붙는 느낌으로 다가오면서 꾸준히 살집을 한쪽에서 끌어당기는 체감을 느낀다 민감하게 팽배하는 내 피부의 반응이지 싶지만, 오돌토돌 닭살 돋듯 일어나는 살은 알록달록 일어나는 물보라를 연상시켜 준다 만약 이런 상황을 구체화 시킨다면 이는 긴장이 주어지는 상태라고나 할까 긴장이 주어질 때 찬 바람이 불듯 차갑게 일어나는 사람의 정신은 한겨울의 추위와 비슷하겠다 싶다 그러면서 추위에서 알맹이를 느낀다 벌처럼 톡 쏘는 한 짜릿한 감동으로 살아나기도 하고 밀가루를 반죽하듯 요리조리 주무르고 다듬고 쫄깃한 칼국수가 만들기 위해 물과 밀가루의 혼합을 적당하게 응집시켜 요리사의 손안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도 한다 말하자면 긴장을 주었다. 풀었다 하는 사람이 요리사라고나 할까? 차츰차츰 요리가 완성되어 갈수록 사건은 극대화가 되고 절정의 순간 뿌듯한 행복감으로 빠져드는 절체절명으로 이어진 운명 풀이라고나 할까? 벌써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 여름의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살면서 이런 생각에 미친다 사람에게 자극에 예리한 반응으로 통찰력을 발휘하는 말초신경이 항상 발동하고 있듯 계절에도 말초신경이 존재하고 있음을 생각한다 일 년에 네 번의 신경에 변화를 일으키며 그 후유증으로 맑고 흐리고 눈 내리고 비를 불러오는 계절의 변화와 온도의 격차 이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봄은 초긴장 상태에서 깨어나 살아 있는 정신을 회복하고 육체적 안정을 찾아가는 단계나 혹은 더는 뇌사상태에 매여 있을 수 없어 서서히 깊은 터널을 벗어나 점점 긴장을 풀고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단계로 보인다 여름은 이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다시 생기를 되찾으니 물오른 제비라고나 할까? 한참 왕성하게 생명을 보존하고 키우는 활동으로 날마다 행복한 보람에 독보적인 존재로 살아가는 날로서 좀 더 심하게 구체화 시킨다면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긍정적인 생각이 밖으로 나오는 통로가 되리라 더 큰 기대를 한다. 그런가 하면 가을은 여기저기 무르익은 곡식과 나무열매가 알곡 빼먹듯 속속 어디론가 빠져나가는 모습은 마음껏 누린 각자의 삶을 정리하고 챙겨 잠시 평안의 안식으로 들어가며 모든 사람을 제외한 모든 자연에 주어졌던 긴장을 풀고 어떤 형틀에 콕 틀어박혀 굳어져 제 모형을 갖추는 단계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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