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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맏며느리 송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709 등록일: 2011-07-12
맏며느리 송이
 海 月 정선규

소나기 오던 날
송이는 옥구슬 꿰어
발아래 두었다

남몰래 먹는 밥이
머리까지 오르면
양지 마루 씌워진 모자 되어

새 주인 맞선 보러
나간 시장 나들이에서
돌아올 줄 모른다

아버지 말씀이
사랑하는 송이가
시집을 갔다는데

그 집에서
쫄깃한 맏며느리로
아침 밥상 차려 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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