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눈
海 月 정선규
빛이 대지위로 쏟아지던 새벽
당신은 별빛 짚신 삼아 신고 별 자국 찍으셨다
밟힌 별 하나가 아쉬워 징검다리 놓아
껑충 걸음 띄어 춤추시며 가셨다
텃밭의 호박꽃 어엿이 바라보시며
노란 별무늬 꽃이 하늘을 닮아 금쪽같은 빛으로
올가을 노란 보따리에 차곡차곡 호박 알맹이
가득 담은 푹신한 베게 되어 한 아름 품 안이 되었으면
당신의 미소가 번지는 얼굴 그 두 눈이 밤하늘 반달 같은
형상 빌려 떠오르는 것이 천상 송편으로 빚어낸 웃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