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몸짓도 멈춰버린 칠흑 같은 밤이면 유독 가로등 불은 당연한 살생을 저지르듯 찬란한 빛을 쏘아 주위의 어둠을 녹이는 탓으로 점점 김밥 옆구리 터져 나오는 듯한 새벽은 저 먼바다에서 만선의 기쁨을 한 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어선을 광명하게 마주하는데 농 짙은 어둠은 새벽녘이라 새벽녘이라 밝으스럼 피부가 생기발랄하게 변하여 서서히 끓어오르는 정열의 태양은 후덥지근한 주인의 상에서 파생하는 부스러기 주워 먹듯 더움 직하면서 해 맑게 투영하는 익살스러운 햇살을 퍼 올려 짙어만 간다
태양 빛 가운데 새록새록 돋은 흑막의 세포는 죽고 나무 아래 영혼 없는 그림자의 말 없는 서열은 간결하면서 부드러운 선율을 가늘게 내질러 간략하게 보듬어 그늘막 짓건만 태양의 빛도 들어가지 못해 건드리지 못해 안타까움만 살아가는 구역 그의 눈길 받으며 하늘에 버림당한 질곡인가? 이 구석진 세상 어찌 치우고 채울꼬 싶은 생각의 절망에 똬리 틀다 빛을 삭히더니 끝내 뱉어내는 세상에서 소리 없는 작은 몸짓으로 제 몸 하나 태우며 울다 울다 저도 모르게 잠드는 모습에 욱하고 박절한 마음의 전율로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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