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보슬비 내린 아침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996 등록일: 2011-05-30
보슬비 내린 아침

아침에 눈을 뜨면
밤새 비 내리는 줄 모르고
잠에 빠져 하얀 눈에 소복하게 덮인
앞산처럼 포근하게 내린 잠을 훌훌 개운하게
털고 깨어보면
밤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했는지
아들.딸처럼 깊이 잠재우다 그만 같이 깊은 잠을 자고만
어머니처럼 아득히 질펀한 보이는 모습에서
하늘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보슬보슬 소리 죽이고 조심스럽게
까치발 세운 보슬비를 서둘러 내리지 못하고
조심조심 공중에서 바삐 몸을 분해한 채 서서히 바쁜 발길을 나누면서 몸무게까지 빼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든지 흙을 자세히 보니 물에 덜 섞여 푸석푸석하게
들떠 하늘로 날아갈 듯하게 그럴싸한 부실공사에 손으로 한 줌 보듬으니
서먹서먹한 질이 느껴졌습니다
아기자기하게 타이르면 뽀송뽀송 촉촉하게 적당히 일어난 칼국수 반죽이고
나쁘게 타이르면 뜸 안든 밥처럼 썰렁합니다
그러면서도 이 둘을 어떻게 조화시킬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명했습니다
아기 솜털 적시다 그만 뽀송뽀송 딴전 피운 날 서정의 아침이라고 말입니다
아! 참!
한가지 잊을 뻔했습니다
그날 아침 땅에서 올라오는 새싹들을 보니
활짝 피어나지 못해 조금은 말린 듯한 푸른 잎에 사람 손톱만큼이나 한
흙이 살짝살짝 끼어 있었는데 내 느낌인 줄은 몰라도
내 손톱 사이에 낀 흙처럼 왜 그렇게 앙증맞은 것인지
할 수만 있다면 작은 종이 한 장 갖다 놓고 손톱을 잘라가면서
핀셋으로 한 톨 한 톨 옮기면서 밤톨같이 세어보고 싶은 충동과 부딪혔습니다
"개미야! 한 섬 개미야! 두 섬" 이렇게 세어가면서 개미의 세상을 엿보고 싶었습니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낄 때 꿈으로 커지는 세상을 열어가면서 지킬 수 있다는
자신만의 높은 부가가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댓글 : 0
이전글 삶의 노래
다음글 비외우는 나무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507 밥 짓는 형님 정선규 0 10288 2011-08-11
506 연꽃처럼 정선규 0 10288 2011-08-10
505 8월의 산책 정선규 0 10010 2011-08-09
504 누나 손길 정선규 0 9853 2011-08-08
503 하얀 세수 정선규 0 9910 2011-08-07
502 산 너울 정선규 0 10003 2011-08-05
501 수필 세상에 내 마음 같은 사람은 없어 정선규 0 9427 2011-08-04
500 수필 송이 동산에서 정선규 0 9670 2011-08-04
499 시.시조 향불 정선규 0 9775 2011-08-03
498 시.시조 별 무리 정선규 0 10134 2011-08-02
497 시.시조 해 길이 정선규 0 10312 2011-08-01
496 시.시조 연기하는 봄 정선규 0 10396 2011-07-29
495 시.시조 고향의 아침 정선규 0 10743 2011-07-27
494 수필 요즘 미용실 정선규 0 9675 2011-07-27
493 시.시조 셋 방 정선규 0 10553 2011-07-26
81 | 82 | 83 | 84 | 85 | 86 | 87 | 88 | 89 | 9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