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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에 서서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287
등록일:
2011-05-25
들녘에 서서
海 月 정선규
우리 논엔 쌀독이 있다
가을이면 툭툭 털어낼 벼 이삭
돌아가는 탈곡기가
무뚝뚝하게 떨어뜨려 내는 쌀톨들
부지런히 앞치마 헤아려
놓칠세라 떨어질까
잎이 말라진 바스락거리는 마음이
요리조리 바싹 다가서 온다
눈먼 저녁 감기는 햇살이 일면
조랑 박 하나 가득 밥 짓는
배부른 밥솥의 끓어 오르는 들썩이는 소리
모락모락 김 뿜어 피어지는
밥상머리 소복이 피어올라
백만 송이 이야기꽃으로
어머니 아버지 마음의 꽃밭에서
가족들에게 내어주던 극치가 있었다
들녘에 서서 <BR> 海 月 정선규 <BR><BR>우리 논엔 쌀독이 있다 <BR>가을이면 툭툭 털어낼 벼 이삭 <BR>돌아가는 탈곡기가 <BR>무뚝뚝하게 떨어뜨려 내는 쌀톨들 <BR>부지런히 앞치마 헤아려 <BR>놓칠세라 떨어질까 <BR>잎이 말라진 바스락거리는 마음이 <BR>요리조리 바싹 다가서 온다 <BR><BR>눈먼 저녁 감기는 햇살이 일면 <BR>조랑 박 하나 가득 밥 짓는 <BR>배부른 밥솥의 끓어 오르는 들썩이는 소리 <BR>모락모락 김 뿜어 피어지는 <BR>밥상머리 소복이 피어올라 <BR>백만 송이 이야기꽃으로 <BR>어머니 아버지 마음의 꽃밭에서 <BR>가족들에게 내어주던 극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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