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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별 따라가는 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987 등록일: 2011-05-23
별 따라가는 밤
 海 月 정 선규

어둠으로 찌들어버린 하늘 광야의 밤
바람이 스쳐가는 정전기만 톡톡 튀어
유리알처럼 깨어져 떨어지는 반짝이는 세상

미끄러져 놀던 태양의 하늘 꼭짓점에는
풀장 속 바람 물결 쫓는 여울이 초근 초근 물들어
꿈틀댈 뿐입니다

빛으로 빚어지는 별 하나가 꽃 반지 하나만큼
활짝 핀 채 내 손가락 꼬집어 버듬하나 없는
얼굴 찡그려놓은 채 따가운 햇털로 움찔합니다

온 밤 무덤으로 넘겨지는 별 하나의 새벽은 누군가
묻고 가야만 하는 슬픔이 무거운 눈꺼풀처럼 덮여 지그시
두 눈 감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말았습니다

떠오르는 태양은 알까요?
자신의 뒤로 숨어버리는 별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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