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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단잠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7829 등록일: 2010-09-12
단잠 海 月 정 선 규

햇살이 거닐어가는 언덕
한낮의 더위가 달그락 발에 걸려
논두렁으로 굴러 떨어지자 참나무 아래 고이 
접어둔 팔베개가 꿈결을 인다

바람이 어깨를 넘어가며 깨우지만
엄마 손잡고 학교에 입학하고 있는
꿈이 좋아 어릿광대 몸짓으로 어깨 들썩이다
현실에서 다가와 접 붙는다

엄마하고 다 이루지 못할 꿈이라면 
하늘의 유리알이 된 별 조각처럼 파편 튀는 
작은 빛으로 빛나고 이루어질 꿈이라면 
상큼한 레몬주스 담긴 내일로 보내주렴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 
언덕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다락방 
그곳으로 불어오는 꿈 바람의 행복 
꽃 같은 두 팔 벌려 활짝 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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