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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우체통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894 등록일: 2011-04-20
우체통 
 海 月 정선규 

빨간 우체통 주둥이로 보고 싶은 친구 
잘근잘근 씹어 숨겨 줬더니 내 놓으란다 

사랑하는 사람이 가슴 아프게 한다고 하기에 
하소연 받아 줬더니 그리운 사랑 되돌려 달란다 

치사한 사람들 요리조리 잘 주더니 하나 둘 잘 빼간다 

보내는 사람 친구  받는 사람 사랑의 수취인 불명 친구를 사랑으로 
빼돌린 우체통의 심보가 돋보이는 오늘 바로 영희가 이사 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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