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어느 밤 시간이 깊이 흐를수록 풀벌레 노래는 한 소절 한 소절 떨어지는 밤은 감미로움을 더 해주고 괜히 어둠을 따라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날이었습니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바람은 누군가에게 할 말이 있어 들었다 망설이다 놓는 전화기처럼 혹은 잊을 만하면 교회에 나타나 까꿍 얼굴 한 번 비추고 다시 한동안 사라지는 내 친구를 연상시켜 주는 얄미운 짓 때문에 잠 못 이루고 떨어지는 낙엽에 귀 기울이는 낭만에 대하여 빠뜨리곤 합니다 바스락 이는 낙엽을 한 장 손에 들고 가을 한때 주웠구나 스스로 감동하여 "아! 나의 몸이 가을에 잡히면 겨울을 모르겠지 아! 나의 영혼이 가을에 잡히면 낭만에 대하여 내어주겠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놀다 그 밤은 어느 틈에 아침이 되었습니다 스쳐 간다는 것은 이렇게 앞모습으로 왔다, 서로 옆 모습만 핥고 가는 식인가 하는 서글픔만 돌고 돌아 한 나이테만큼 늘어나면 올가을 누군가는 겹살이에도 입술 쪼개어 반달만큼 떠오르는 미소에 잠시 머물러 가는 장래의 꿈이 흐르는 강물처럼 여유로운 미래의 날들만 생각하여 바라보며 기뻐할 줄 아는 자화상이 됩니다 그 밤은 아직도 나의 날 내가 꿈꾸며 살다 인생을 부리는 일군으로 장차 끝이 시작되는 길에서 부활의 꿈으로 거듭날 것이라 말합니다 누군가 인생은 나그넷길이라 말하였으면서도 나그네의 목적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인생은 이 땅의 순례가 아니라 꿈꾸는 천상의 일이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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