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그 밤은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214 등록일: 2011-04-20

그 밤은

가을의 어느 밤
시간이 깊이 흐를수록 풀벌레 노래는
한 소절 한 소절 떨어지는 밤은 감미로움을 더 해주고
괜히 어둠을 따라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날이었습니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바람은 누군가에게 할 말이 있어
들었다 망설이다 놓는 전화기처럼 혹은 잊을 만하면
교회에 나타나 까꿍 얼굴 한 번 비추고 다시 한동안 사라지는
내 친구를 연상시켜 주는 얄미운 짓 때문에 잠 못 이루고
떨어지는 낙엽에 귀 기울이는 낭만에 대하여 빠뜨리곤 합니다
바스락 이는 낙엽을 한 장 손에 들고 가을 한때 주웠구나
스스로 감동하여
"아! 나의 몸이 가을에 잡히면 겨울을 모르겠지
아! 나의 영혼이 가을에 잡히면 낭만에 대하여 내어주겠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놀다 그 밤은 어느 틈에 아침이 되었습니다
스쳐 간다는 것은 이렇게 앞모습으로 왔다, 서로 옆 모습만 핥고 가는 식인가
하는 서글픔만 돌고 돌아 한 나이테만큼 늘어나면 올가을 누군가는 겹살이에도
입술 쪼개어 반달만큼 떠오르는 미소에 잠시 머물러 가는 장래의 꿈이
흐르는 강물처럼 여유로운 미래의 날들만 생각하여 바라보며 기뻐할 줄 아는
자화상이 됩니다
그 밤은 아직도 나의 날
내가 꿈꾸며 살다 인생을 부리는 일군으로
장차 끝이 시작되는 길에서 부활의 꿈으로 거듭날 것이라 말합니다
누군가 인생은 나그넷길이라 말하였으면서도
나그네의 목적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인생은 이 땅의 순례가 아니라 꿈꾸는 천상의 일이라
다짐합니다

댓글 : 0
이전글 우체통
다음글 담쟁이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287 수필 책임은 소통이다. 정선규 0 4786 2017-03-14
1286 수필 우리 어머니 정선규 0 4837 2017-03-07
1285 감나무 햇살 정선규 0 4819 2017-03-07
1284 수필 엄마를 찾아서 정선규 0 4626 2017-02-28
1283 가을빛 사연 정선규 0 4610 2017-02-28
1282 수필 사는 게 무엇이기에 정선규 0 4376 2017-02-21
1281 오늘 정선규 0 4578 2017-02-21
1280 수필 사랑합니다. 정선규 0 4720 2017-02-16
1279 삶... 정선규 0 4839 2017-02-16
1278 하늘의 고구마 정선규 0 4851 2017-02-07
1277 수필 우리 어머니 정선규 0 4792 2017-02-07
1276 햇살 아래 정선규 0 4682 2017-01-31
1275 수필 세월의 편지 정선규 0 4540 2017-01-31
1274 수필 불날 뻔했어요 정선규 0 4907 2017-01-24
1273 꽃의 일기 정선규 0 4729 2017-01-24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