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오늘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378 등록일: 2011-04-10
오늘

집을 나서면서 이웃집 담장을 보니
벌써 하얀 목련꽃이 갈잎 떡처럼 한주먹씩
툭툭 떨어지는데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립니다
"내가 오늘 한턱낸다."
누굴까
"누구세요"
애를 써 물어보아도 기척이 이는 것을 바람뿐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 내가 잘못 들었지"
중얼거리며 다시 걷기 시작하는데
목련꽃이 툭 하더니 보란 듯이 떨어졌습니다
툭 떨어지는 순간 목련꽃의 무게는 내 마음에 매우 무겁게
부딪혀왔습니다
조금 전 누군가 "내가 오늘 한턱낸다." 말한 것이 이것인가?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둔탁하면서 누군가 먹을 것을
두둑하게 차려오는 것처럼 바라봐졌습니다
한턱이 얼만큼인지는 모르지만, 삼겹살 600g 정도 될 법했습니다
원래 고기를 안 좋아하는 나인지라
"이건 너무 많은데"
싶은 생각에 하얀 목련꽃이 떨어진 것을 바라보니
생각나는 것은
꽃잎은 살이지 꽃나무 살이지
하는 말이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꼭 내 속살을 누구한테 들킨 것 같은
엉터리 마법에 걸려 꿈속에서 헤매는 야릇한 기분에 젖어
오늘 저녁 삼겹살이 아니면 풀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이상하게 좋아하지도 않는 아니 좋아할 수도 없었던 삼겹살을
먹었으니 이게 무슨 조화인지 세상에 별꼴이 다 있습니다
누군지 몰라도 그는 삼겹살을 시켰고 나는 먹었습니다
세상에는 내가 심지 않은 것에 대하여 거두는 행복한 참여가 있는가 봅니다.
댓글 : 0
이전글 그래도
다음글 황당한 이야기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597 수필 마당 깊은 날 정선규 0 10185 2011-11-27
596 자족 정선규 0 10453 2011-11-26
595 담쟁이 정선규 0 10644 2011-11-24
594 한날 두려움 정선규 0 10617 2011-11-23
593 수필 오늘 세 번 웃다 정선규 0 9983 2011-11-20
592 마른 잎에 정선규 0 10556 2011-11-19
591 메모.비망록 신의문법을 들어가면서 정선규 0 10473 2011-11-18
590 봄꽃 관계 정선규 0 10868 2011-11-17
589 문학 사년에서 정선규 0 11274 2011-11-15
588 마음 길 정선규 0 11478 2011-11-13
587 서정의 교제 정선규 0 11660 2011-11-12
586 자유글마당 장사는 돈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정선규 0 10968 2011-11-11
585 업둥이 정선규 0 10774 2011-11-11
584 그리운 삶 정선규 0 10639 2011-11-10
583 겨울나무 정선규 0 10936 2011-11-09
71 | 72 | 73 | 74 | 75 | 76 | 77 | 78 | 79 | 8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