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오늘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690 등록일: 2011-04-10
오늘

집을 나서면서 이웃집 담장을 보니
벌써 하얀 목련꽃이 갈잎 떡처럼 한주먹씩
툭툭 떨어지는데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립니다
"내가 오늘 한턱낸다."
누굴까
"누구세요"
애를 써 물어보아도 기척이 이는 것을 바람뿐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 내가 잘못 들었지"
중얼거리며 다시 걷기 시작하는데
목련꽃이 툭 하더니 보란 듯이 떨어졌습니다
툭 떨어지는 순간 목련꽃의 무게는 내 마음에 매우 무겁게
부딪혀왔습니다
조금 전 누군가 "내가 오늘 한턱낸다." 말한 것이 이것인가?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둔탁하면서 누군가 먹을 것을
두둑하게 차려오는 것처럼 바라봐졌습니다
한턱이 얼만큼인지는 모르지만, 삼겹살 600g 정도 될 법했습니다
원래 고기를 안 좋아하는 나인지라
"이건 너무 많은데"
싶은 생각에 하얀 목련꽃이 떨어진 것을 바라보니
생각나는 것은
꽃잎은 살이지 꽃나무 살이지
하는 말이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꼭 내 속살을 누구한테 들킨 것 같은
엉터리 마법에 걸려 꿈속에서 헤매는 야릇한 기분에 젖어
오늘 저녁 삼겹살이 아니면 풀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이상하게 좋아하지도 않는 아니 좋아할 수도 없었던 삼겹살을
먹었으니 이게 무슨 조화인지 세상에 별꼴이 다 있습니다
누군지 몰라도 그는 삼겹살을 시켰고 나는 먹었습니다
세상에는 내가 심지 않은 것에 대하여 거두는 행복한 참여가 있는가 봅니다.
댓글 : 0
이전글 그래도
다음글 황당한 이야기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002 허물벗기 정선규 0 8834 2014-10-15
1001 가을 저녁 일기 정선규 0 8961 2014-10-15
1000 새벽 정선규 0 8537 2014-10-15
999 감격의 통로 정선규 0 8338 2014-10-07
998 산울림 정선규 0 8673 2014-10-05
997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구원의 문법 69 정선규 0 8636 2014-10-05
996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구원의 문법 68 정선규 0 8417 2014-09-30
995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구원의 문법 67 정선규 0 9119 2014-09-28
994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구원의 문법 66 정선규 0 8897 2014-09-26
993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구원의 문법 65 정선규 0 8840 2014-09-16
992 수필 역사의 산 줄기 정선규 0 9676 2014-09-06
991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구원의 문법 64 정선규 0 8883 2014-09-06
990 수필 어머니의 언덕 정선규 0 8891 2014-09-02
989 자유글마당 신의 문학, 구원의 문법 63 정선규 0 8838 2014-09-02
988 자유글마당 신의문학, 구원의 문법 62 정선규 0 9249 2014-08-12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 49 | 5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