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벽을 보면 그리움이 배어난다 새를 걸면 먹이 주는 이가 없어 여유로운 외로움이 극성으로 탈것이고 겨울 풍경을 걸자니 너무 추워 얼어붙을 것이고 이러고 저러고 망설이다 그 겨울 스쳐가는 바람의 언저리로 성성해질 것이다
사브작 사브작 겨울로 내리는 비가 있는 오후 우산도 없는 어느 소녀가 자동차에서 내린다 긴 머리는 말 고삐처럼 바람의 손에 머물러 있고 어디에서 많이 본듯한 해맑은 미소를 살짝 흘리며 하늘의 어깨너머에서 떠오르는 태양처럼 언덕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며 오빠 생각으로 잠겨 있다
바로 이 그림이야 소녀의 머리는 바람의 고삐로 잡힌 것이 아니다 드럼 채가 되는 망치를 잡은 사내의 지랄할 못의 연주가 된다
쿵쿵 그가 못을 박자 못이 튕겨 나온다 이럴 때면 그의 말버릇이 더해진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못이 지랄한다면 그건 틀림없는 못 지랄인데 망치로 맞는 못 보고 지랄한다고 나무랄 테면 그도 같은 지랄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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