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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지랄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37981
등록일:
2010-09-22
행복 지랄 海 月 정선규 <BR><BR>하얀 벽을 보면 그리움이 배어난다 <BR>새를 걸면 먹이 주는 이가 없어 여유로운 <BR>외로움이 극성으로 탈것이고 <BR>겨울 풍경을 걸자니 너무 추워 얼어붙을 것이고 <BR>이러고 저러고 망설이다 그 겨울 스쳐가는 바람의 <BR>언저리로 성성해질 것이다 <BR><BR>사브작 사브작 겨울로 내리는 비가 있는 오후 <BR>우산도 없는 어느 소녀가 자동차에서 내린다 <BR>긴 머리는 말 고삐처럼 바람의 손에 머물러 있고 <BR>어디에서 많이 본듯한 해맑은 미소를 살짝 흘리며 <BR>하늘의 어깨너머에서 떠오르는 태양처럼 <BR>언덕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며 오빠 생각으로 잠겨 있다 <BR><BR>바로 이 그림이야 <BR>소녀의 머리는 바람의 고삐로 잡힌 것이 아니다 <BR>드럼 채가 되는 망치를 잡은 사내의 지랄할 못의 연주가 된다 <BR><BR>쿵쿵 그가 못을 박자 못이 튕겨 나온다 <BR>이럴 때면 그의 말버릇이 더해진다 <BR>지랄하고 자빠졌네 <BR>못이 지랄한다면 그건 틀림없는 못 지랄인데 <BR>망치로 맞는 못 보고 지랄한다고 <BR>나무랄 테면 그도 같은 지랄을 하는 것이다 <BR><BR>사내는 때리고 못은 지랄하고 소녀는 웃고 <BR>행복도 지랄하는 괘씸한 소행의 행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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