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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백 의총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003
등록일:
2011-03-27
칠백 의총
海 月 정선규
가을바람이
부스스 일어나는
칠백 의총
옛 의병 군의 소리도
승병의 아우성도
바람에 씻겨진 듯
긴 침묵 안은 채
스산한 가을빛으로 퇴색되어
그날이 잊혀 가는 듯
나뭇잎은 자꾸만 떨어지지만
왜군의 시퍼런 칼날 앞의
꺼져가는 조국을 위해
자신들의 영혼을 육체의 피로
쏟아냈던 임진왜란의 핏방울이
한반도 혈맥을 지나
독도로 고인 채 응고되어
일본이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
우겨도 뜯어낼 수 없는
따그랭이로
아문 칠백 의총의
정신은 오늘날 나라란 자궁 안에
새 생명의 조국 사랑으로 투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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