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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수제비 뜨며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687 등록일: 2011-03-24
수제비 뜨며

비 내리는 날이면
꼭 먹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밀가루 음식을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오
부침개와 수제비 칼국수 그리워지면서
시원하고 뜨끈하게 개운한 육수가 절묘하게
느껴집니다
수제비 뜨는 것도 참 재미있습니다
때로는 믹서에 야채를 갈아 밀가루 반죽에 넣어
아주 살아 있는 생명의 빛을 묘사해서 탐스럽게
맛있어 보이려고 애쓰는가 하면
때로는 그럴싸하게 요리연구가 흉내를 내어
요리개발을 한답시고 반죽에 빨간 고추장을 섞어
빨갛게 익는 수제비를 만들어 내느라 진땀 빼기도 합니다
아! 물론 맛은 모든 이들의 상상에 잠 재워 두겠으니
명상으로 맛보시면 기가 막히게 맛있을 것이리라
전혀 의심치 않습니다
지난해 가을
가을비는 중얼중얼 내리는 먹고 싶은 것이라고는
수제비에 칼국수 또다시 나는 그날에도 수제비를
떠야만 했습니다
반죽을 한 수저 푹 떠서 젓가락 끝으로 뜸벙뜸벙
끓는 물에 떨어뜨리면서 중얼거렸습니다
"이 놈의 노총각 신세 손에 물 마를 날이 없구나
누가 알아주나?"
상상 한 번 해보세요
비 오는 날에 노총각 잡는 것입니다
이런 나의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선배가 찾아왔고
그는 수제비 뜨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청승이다. 이걸 누가 데려가나?"
나는 왠지 그 말이 상당히 귀에 거슬렸습니다
그래 나도 뭔가 한마디 해야겠는데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고 잠시 수제비 만들던 손도 거둔 채 기회를 엿보다
우연히 선배의 아랫배 쳐다보니 바로 이것이야 순간 포착이
이루어졌습니다
"형 웃옷 위로 올려 봐"
선배는 씩 웃으며
"왜"
하고 물었고
나는 "글쎄"하고는 선배가 뭐라 할 틈도 주지 않고
그의 웃옷을 힘껏 위로 올렸습니다
축져진 아랫배는 밀가루 밀린 반죽처럼 늘어져
아래쪽으로 밀렸는지라
나는 순간 그의 살을 힘껏 잡아당기고는
"음 좋아 반죽이 너무 쫄깃하게 떨어지는군. 오
늘 수제비는 쫄 때 깃 살이 주재료군. 밀착해
떨어졌다. 돋보이는 긴장성이 아주 좋아"
그는 깜짝 놀라면서 기겁을 했으나
나는 수제비를 통한 또 다른 잠재력을 깨웠으며
그의 잠재 된 능력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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