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도 중순을 가로질러 그 끝을 향해 무사히 안착한 채 기능을 다해 대지위에 활활 타올라 개나리 진달래 장작개비처럼 패고 있습니다 햇살이 하루 동안 앉았다. 다녀가는 텃밭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어미 닭이 알을 품어내듯 대지를 온몸으로 감싸 품고 뭐라고 뭐라고 가슴에 속삭여 주는지 여기저기 쑥과 돌나물이 흙으로 푸석푸석 모자 벗는 양 살짝 내려놓고 자연 에 품위를 따라 그윽하게 쏘아 올리는 봄이 생산되고 있었습니다 잊을만하면 불어오는 가는 바람에 감질나면 날수록 도도하게 자태를 살려내고 있는 감동 아! 그래 이게 바로 돌나물 맛이야 아니 쑥의 인고 된맛이야 나는 감화와 감동이 일었습니다 그런데다 흙은 금방이라도 하늘을 향해 날아갈 듯 살포시 들려가고 있었습니다 푸석푸석 들뜬 모습은 내 마음의 표현이기도 하면서 오래된 쌀처럼 윤기 없고 끈기없이 금방 하늘을 향해 높이 날아갈 듯 밥알에 힘이 없었습니다 벚나무에는 아주 작게 아리송이한 몽우리를 달아놓은 것이 우리 할아버지 곰방대에 잘근잘근 씹어 담아 피우신다면 꽃잎은 얼른 튀어나와 불붙어 탈 텐데 설레는 가슴은 냄새나는 연기에 하얗게 그을려 오를 때마다 조여오는 터질 것 같은 오르가슴은 고혈압 증상으로 달아올라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한편 동네 아낙들은 작은 텃밭이라도 가꾸려고 삼성동과 성남동을 가로지르는 하천가에 굳은 땅을 호미 가지고 둘러 엎으니 씨앗 뿌리는 자의 비유를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봄 봄은 말로만 봄이 아니라 실로 진정 거듭나는 비밀을 가지고 씨뿌리는 자의 소망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면서 뒤끝으로 달아오는 감화와 감동의 물결은 모든 만물은 자연의 감정에 따라 시절을 쫓아 표현하고 우리는 심는 수고를 하지 않은 채 거두는 기쁨을 맛보는 행복한 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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