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울타리 향남식당 옆 골목 보듬어 들어가면 커피 옆에 쌍화차 칡차 앞에 율무차 가지런히 차상 차려 놓은 것이 찬거리 둘러보듯 입맛대로 당긴다
간판도 없고 김양도 없어 그저 막역한 분위기 이씨 김씨 박씨 3월에 감미롭게 돋은 햇살 가시의 움찔 찌르는 아직 까칠한 봄바람 지나는 노점상 길 다방 앞에서 큰 깡통 앞에 차고 불 싸 안고는 봄나물 푸성귀에 취해 배롱거린다
가끔은 개미 수산 사장님도 들러 무슨 일인지 간간이 생각으로 읊조려 가고 정동 사는 홀아비 임씨 저녁 찬거리 사러 나왔다 상추 고추 마늘 까만 봉지에 사 들고 어제 왔던 길 이미 이무러운듯 익숙한 걸음으로 다가와 커피 한 잔에 마음을 주차한다
사는 게 뭔지 요즘 채솟값은 뛰어 손가락만 빨게 생긴데다 어제 담뱃값 오천 원도 없어 육씨한테 빌렸더니 길 다방에서 만난 육씨 돌려달라 날 굳이 하는데 어제 없었던 돈이 오늘은 있을까 시금치 덜 사 먹는 둥하고 만다
글쎄 오늘은 내 인생 일루이지만 내일은 이루에 서고 모레 삼투에 서서 어느 날이면 그럴싸하고 알싸한 홈런 나리라 주인아주머니의 삶이 그렇듯 역전꼬막에서 날아오는 커피 석 잔의 2루 안타 대운 상회에서 던진 쌍화차 다섯 잔 이래 유통에서 시켜주는 녹차 두 잔에 율무차 석 잔 말루에서 홈런이다! 삶의 주자가 홈으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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