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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형상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515
등록일:
2011-02-25
가을형상
詩/海 月 정선규
펄펄 끓는 찜통 뚜껑 사이로
푹푹 찌는 더위가 햇살 잡아먹고
꽃망울로 오리발 내밀더니
꽃 주머니 털어 씨 말린다
여름 그림자는 짙어져만 가고
쌀쌀맞은 가을이 바람에 소금 날려
훠이훠이 빈손 들고 노저어 나오는데
한대만은 파란 고추가 시뻘건 멍이 든다
절정을 향한 붉은 신음 토해내어 열을 받아
떠오르는 향연이 익어가는 가을인가 보다
가을형상 <BR>詩/海 月 정선규 <BR><BR>펄펄 끓는 찜통 뚜껑 사이로 <BR>푹푹 찌는 더위가 햇살 잡아먹고 <BR>꽃망울로 오리발 내밀더니 <BR>꽃 주머니 털어 씨 말린다 <BR><BR>여름 그림자는 짙어져만 가고 <BR>쌀쌀맞은 가을이 바람에 소금 날려 <BR>훠이훠이 빈손 들고 노저어 나오는데 <BR>한대만은 파란 고추가 시뻘건 멍이 든다 <BR><BR>절정을 향한 붉은 신음 토해내어 열을 받아 <BR>떠오르는 향연이 익어가는 가을인가 보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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