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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세월향연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969 등록일: 2011-02-23
세월향연
詩/海 月 정선규

가을의 향연인 단풍이
볼그스름하게 구워지는 품위로움
햇살 불러 누리면
붉은 수의 볼 맞힘으로
산에 불 질러 사르다가 언제
겨울로 튈지 노파심이 떠들썩한데
브레이크 없는 세월이 제멋대로 운전하는 버스 세워
날 태워가고 잡을 수 없는 한 자락의 목이 메는 추억
보이지 않게 남겨둔 채 세월의 납치로 난 겨울 길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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