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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빗물 뚝뚝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562 등록일: 2011-02-21
빗물 뚝뚝
詩/海 月 정선규

처마 달린 빗물
뚝뚝 흘려지는 느낌 되어
지그시 두 눈 감은
내 얼굴 덮어온다

순간 찡한 맛으로
작고 포근히
말아오는 지긋한
꿈 멍석 한 말이

좁은 시간이 틈 가르고
비집어 들어오는데
양지 서린 평안한 뜰 팡
햇빛 쪼아 먹는 햇살 나무 한 그루

이는 바람에 껄렁껄렁
춤아닌 이파리 춤추는 앙증스런
품위로 내 마음 사로잡아
마음의 평정히 화사하게 피게 한다

잊을 듯하면 사정없이
떠오르는 생각의 박치기로
자꾸 뒷걸음쳐지는 여운이
비단결처럼 길고 부드러운 꿈을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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