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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달 밤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4253 등록일: 2010-09-20
달밤
 
밤에 잠을 자는데 목이 말라서 깨었습니다
그리곤 워낙 제가 잠을 자다가도 자주 물을 마시는 통에
늘 습관적으로 대접에 물을 떠 놓고 잡니다
물을 마시려고 열린 창틀 위에 있는 물그릇으로 갔습니다
그리곤 마시려고 딱하니 내려다보니 달이 물에 잠겨서 가라앉아 있더라고요
속으로 말했습니다
"와~~~
난 달 잡은 사나이구나"
하고 그달을 가두기 위해서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그냥 누워서 잤습니다
그리고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달을 꺼내려고 보니깐
"이런! 히히히~~~~
달이 있을까요?"
"없지요"
결국 달을 잡는데 실패한 사나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달에 망신당한 남자가 된 것입니다
"히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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