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시는데 그분을 뵐 때마다 의아심이 불같이 일어나곤 합니다 아주 열정적으로 뜨거워지는 마음으로 알고 싶어지는 것을 하나의 보물처럼 지니고 계십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아주 신비롭다. 못 해 감탄을 잦아내면서 한편으로는 안타깝습니다 이빨이 다 빼지고 하나도 없어 양볼이 쏙 들어가 문학적으로 표현을 빌린다면 앙증맞기도 하면서 앙상한 뼈만 볼록 드러나 있습니다 언제나 할아버지를 옆에서 바라보면 혀의 예술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뭔가 입안에 무엇인가를 넣고 굴리듯이 우물우물하시다가 불현듯 다른 그 무엇이 생겼는지 뱀이 혀를 날름거리며 먹잇감을 탐색하듯 도리도리. 화하고 숨을 내십니다 목이 타시는 듯 입을 벌리고 혀를 왼쪽 오른쪽으로 눈동자 돌리듯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리 돌리시니 말입니다 그래서 나는 도리도리. 화라 하기로 했습니다 혀를 도리도리 흔드시고는 절묘하게 입을 크게 벌리시고는 긴 숨을 내쉬면서 화하고 독을 내뿜듯 하시는 그 절묘함은 그 무엇으로도 설명되지 않습니다 단 한마디의 표현으로 말하라면 예술 혀의 예술이라고 말하고 싶으면서도 또 어떻게 생각하다 보면 병원에 가보셔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입안에 침이 자꾸 마르다 보니 혀가 말리는 듯한 느낌을 받아 감질나는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삶을 감질나는 여정으로 극대화 시키시는 할아버지의 삶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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