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쵸 미쵸. 누가 이야기를 하는데 생전 처음 듣는 말을 하더라고요 "미쳐 미쳐"라는 말을 색다르게 "미쵸미쵸" 하는데 그것참 정말 괜찮더라고요 마치 언어 속에서 보석을 캐낸 듯한 기분이 드는데 시인으로서는 역시 또 하나의 시어를 건졌다 싶은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바람이 제 귓속으로 얼마나 세게 들어왔는지 "미쵸 미쵸" 소리를 "밑천 밑천"이란 말로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시인이라서 그런지 글 쓸 밑천을 달라는 말로 이해를 하고 말았지 뭡니까? 그 덕에 크게 분위기를 잡고 말했습니다 "그래요 그럼 들깨란 소재를 드릴 테니 이젠 됐나요?" 하면서 해맑게 웃었지요 그런데 이게 웬 날 벼락 입술이 볼록하게 요물주물 들락날락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입술 주름이 어찌나 빨리 펴졌다 말아졌다 하던지 "미쵸 미쵸" 하는데 그제야 "미쵸 미쵸" 같이 흉내를 내었지요 그런데 은근히 화가 나더라고요 꼭 누군가가 제 성질을 요리조리 주물럭주물럭 꺼리는 것같이 붉으락 푸르락 하는데 "거참" 그렇더라고요 한번 따라서 해보세요 "미쵸 미쵸" 입술이 너무 예쁜 예술처럼 뽀뽀하고 싶은 입술로 착각할 정도로 아름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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